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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탄소시장 현황 (탄소배출권, ETS, 자발적시장)

by myeagle2025 님의 블로그 2025. 8. 1.

탄소배출권 시장은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도구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가 주도의 강제 시장(ETS)부터 기업 주도의 자발적 탄소시장(VCM)까지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며, 온실가스 감축과 경제적 유인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2024년을 기준으로 주요 국가들의 탄소시장 구조, ETS 도입 현황, 자발적 시장의 성장 배경과 과제를 정리해 드립니다.

세계 탄소시장 이미지

국가 주도 탄소배출권 거래제도(ETS)의 확산

ETS(Emissions Trading System), 즉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정부가 정한 온실가스 총량(cap) 하에 기업 간에 배출권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배출량이 할당치보다 적은 기업은 남는 배출권을 판매하고, 초과한 기업은 추가 배출권을 구입함으로써 시장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2024년 기준, 전 세계에서 약 35개 국가 및 지역이 ETS를 운영 중이며, 글로벌 탄소시장 규모는 약 1,000조 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 ETS)은 세계 최대 규모로, 2005년부터 시작되어 현재는 약 11,000여 개 기업이 참여 중입니다. 최근에는 건물, 운송 등 비산업 부문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톤당 가격은 90~100유로를 오가고 있습니다.

중국은 2021년 전국 ETS를 출범시켜 세계 최대 배출국답게 2,000개 이상 발전소를 대상으로 배출권 거래를 시행 중이며, 향후 철강, 시멘트 등 산업 전반으로 확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연방 단위 ETS는 없지만 캘리포니아, 동북부 RGGI 등 주 단위 프로그램을 통해 활발한 배출권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ETS는 2015년 도입되어 현재 제3차 계획기간(2021~2025년) 중에 있으며, 약 70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감축 목표 강화와 함께 중소기업 참여 확대, 경매 물량 증가 등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배출권 평균 가격은 톤당 약 45,000원 수준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거래량과 유동성도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ETS는 점차 글로벌 표준화되고 있으며, 국경탄소세(CBAM) 도입 등 무역과도 연계되면서 세계 경제의 핵심 기후 정책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자발적 탄소시장(VCM)의 급성장

자발적 탄소시장(Voluntary Carbon Market)은 법적 의무가 아닌 자율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거나 상쇄하기 위해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시장입니다. 주로 글로벌 기업들이 ESG 경영, 탄소중립 공약 이행,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참여하며, 강제 시장(ETS)과 달리 다양한 프로젝트 기반의 감축 활동이 포함됩니다.

2024년 현재, 자발적 시장 규모는 약 20억 달러(약 2조 7천억 원)를 넘어섰고, 2030년에는 최대 5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시장에서는 REDD+(산림 보존), 재생에너지 개발, 폐기물 관리, 농업 개선 등 다양한 감축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크레딧이 발급되며, 이를 기업들이 구매하여 탄소 상쇄에 활용합니다.

대표적인 인증 기관으로는 Verra(VCS), Gold Standard, Climate Action Reserve, American Carbon Registry 등이 있으며, 이들이 발급하는 크레딧은 신뢰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대기업들이 자발적 시장에 적극 참여하면서 시장 신뢰도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등은 탄소중립 또는 탄소네거티브 목표 달성을 위해 자발적 시장에서 대규모 크레딧을 구매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ESG 평가 지표에 따라 점차 참여를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자발적 시장은 여전히 표준화 부족, 이중 회계 처리 문제, 효과성 검증 등의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 탄소시장 통합 기준 마련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2024년부터는 Integrity Council for the Voluntary Carbon Market (ICVCM) 등이 중심이 되어 국제 인증 체계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통합 움직임과 탄소시장 전망

탄소시장은 이제 환경 정책을 넘어, 금융과 무역, 산업 전략에까지 영향을 주는 범지구적 메커니즘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국가별 ETS와 자발적 시장이 병존하면서, 이들을 통합하려는 글로벌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가장 중요한 흐름은 파리협정 제6조에 따른 국제 탄소시장 구축입니다. 제6조는 국가 간 감축량 이전(ITMO)과 국제적 감축 메커니즘(Article 6.4)을 명시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ETS 간 연계, 국가 간 크레딧 이전, 민간 프로젝트 연동 등이 가능해집니다. 이는 탄소시장의 글로벌 통합을 위한 핵심 기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위스는 이미 태국, 가나 등과 양자 협정을 맺고 감축량을 상호 인정하고 있으며, EU 역시 파리협정 기반의 제6조 메커니즘을 자국 ETS에 반영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따라 6조 2항 기반 탄소상쇄 협력을 추진 중이며, 2024년에는 동남아 국가와의 시범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민간 주도의 탄소시장 통합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IETA(국제배출권거래협회)는 국제 통합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반 탄소거래 시스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감축량 검증 기술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탄소배출권이 단순한 환경 규제가 아니라, 기업의 전략자산이자 투자 상품으로 작용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ESG 투자 증가, 탄소세 확대, CBAM 적용 등이 맞물리며, 탄소시장의 정책적·금융적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결국, 전 세계 탄소시장은 분산에서 통합으로, 규제에서 기회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과 국가의 미래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론

2024년 현재, 전 세계 탄소시장은 ETS 중심의 강제시장과 VCM 중심의 자발적 시장이 공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은 물론 무역, 투자, 기술혁신의 핵심 수단으로서 탄소배출권의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으며, 글로벌 통합 흐름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탄소시장을 이해하고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개인, 기업, 정부 모두 적극적인 참여와 전략이 필요합니다.